샤오젠화

중국 요원에 의해 홍콩에서 납치되기 전 해에, 샤오젠화의 재산은 추정 60억 달러에 달했다. 샤오는 중국의 정치 엘리트 가문의 거래를 중개하는 식으로 부를 일궜다. 때론 기업들의 가치 있는 주식을 담거나 넘겼다. 그러나 고위층과의 연계는 자신의 몰락도 일으켰다. 50세인 샤오는 상하이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혐의 내용이나 과정 등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기업인은 동부의 산동성에서 가난하게 자랐으나, 1980년대에 중국의 선도 학교인 베이징 대학에 입학하였다. 1989년에 베이징에서 학생 시위가 일어나 천안문 광장을 피로 물들였을 때, 샤오는 공산당에 충성파로 남아서 시위를 반대하였다. 이런 행동은 그의 사업을 지원해준 힘 있는 가문들에게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의 기업인 투머로우 그룹은 천연자원이나 부동산, 재무 등의 분야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고 급속하게 성장했다.

평범한 사업이 아니었다. 샤오는 엘리트들을 위한 "외판원"으로 명성을 얻었다. 정치인들의 친적을 위해 투자를 중개하는 일이었다. 2006년에 샤오는 자기 고향인 성에서 대규모 전력 회사의 민영화와 연관되어 있었다. 중국 최고위 공무원 중 하나인 쩡칭훙의 아들이 해당 거래의 배후에 있었다. 2013년에 샤오는 주석인 시진핑의 누이와 매부가 소유한 회사의 주식을 판매하는 일을 중개했다. 다음 해에 그는 그 사실을 뉴욕 타임스에 인정했다. 이게 치명적인 실수였다.

정치적 풍파가 닥칠 수도 있음을 느꼈는지, 2008년에 샤오는 캐나다 시민권을 얻었다. 즉시 타임스는 그가 홍콩으로 도주했고, 포 시즌스 호텔에 거처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일반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여성 경호원들에 둘러 쌓였다. 2017년 초에 샤오는 자기 방에서 중국 요원들에 납치되었고, 중국 본토로 빠르게 끌려갔다. 투머로우 그룹은 붕괴했다. 바오샹은행 같은 그의 자산은 정부에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지난 5년간 그는 재정 당국이 자신의 무너지는 사업 제국을 해체해가는 걸 도왔다.

샤오의 재판은 7월 4일에 갑자기 상하이에서 시작되었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공식적인 확정은 캐나다 외교부로부터 나왔다. 그가 중국의 지배층과 엮인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진행 과정은 비밀로 남을 것이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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