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2022. 7. 2. 10:58인물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와 그의 아내인 리자 아라네타-마르코스는 마블 영화를 사랑한다. 작년 말에 이들은 자신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슈퍼히어로 영화인 “앤트맨”을 보았다. 영화를 보고 남편은 아내에게 말하길 “좋아. 해보는 거야”라고 했다. 무엇을? 아라네타-마르코스가 물었다. “대통령 출마지.” 이제는 봉봉으로 잘 알려진 마르코스가 답했다. 6월 30일에 봉봉은 필리핀의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6년 동안 공식 거처가 될 말라카냥 궁에 들어갔다.

64세인 봉봉에겐 귀향이다. 그는 1965년에 7살일 때 처음으로 말라카냥에 들어갔다. 당시 그의 아버지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대통령이 되었다. 그들은 1986년까지 그곳에 있었다. 마르코스 시니어는 1972년에 계엄령을 선포했고, 폭력적이고 부패한 독재를 물려 받아 통치했다가 대중적이고 평화적인 혁명에 의해 축출되었다. 마르코스 가문은 국가 재산 수십 억 달러를 권좌에 있던 시절에 탈취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금 수백만 달러와 금괴, 보석 등을 갖고 달아났다고 전해진다. 당시를 회고하며 봉봉은 좋은 시절이라고 회고했다. “어린 아이일 때는 버릇이 없잖아요. 시중도 잘 들어주고, 보살핌도 잘 받은 거죠.” 4월에 CNN 필리핀 인터뷰에서 이리 말했다.

마르코스 시니어는 1989년에 죽었다. 가문은 1991년에 필리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봉봉의 어머니인 이멜다는 즉시 가문의 이름을 명예회복하려고 하였다. 대선에 나갔지만 크게 졌다. 하지만 봉봉은 마르코스의 전통적인 지지 지역인 북부의 일로코스 노르테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지난 30년 동안 봉봉은 하원, 상원, 주지사 등으로 활동했다. 2016년에 부통령 선거에 나갔지만 근소하게 졌다.

5월 9일에 그는 그의 가까운 라이벌을 대통령 선거에서 쳐냈다. 59%를 득표하여, 그는 아버지 이래 가장 강력한 당선인이 되었다. 이 승리는 “느긋한” 성격이라고 관찰자나 동료들이 말하는 마르코스 본인 보다는 어머니 이멜다에게 의미가 큰 듯 하다. 92세인 이멜다는 필리핀인들이 자기 가문을 쫓아냈단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어떠한 부정 행위도 인정하지 않았다. 덕분에 마르코스 가문 중 누구도 독재 시대의 잔인함이나 부패에 사과하지 않았다. 봉봉이 말라카냥에 돌아오면서, 이멜다는 자신의 정당성을 내세우게 되었다. 봉봉 스스로는 아버지 시대의 통치를 칭송하는 취임식 연설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일을 한 것처럼 “아들도 그렇게 할 것이다”고 봉봉은 말하였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EPA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의 국장(國葬)  (0) 2022.07.16
샤오젠화  (0) 2022.07.09
클래런스 토머스  (0) 2022.06.25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0) 2022.06.18
굽타 형제  (0) 202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