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8. 01:20ㆍ잡다
아래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기억을 더듬어 쓰는 관계로 부정확할 수 있음을 양해바란다.
이 게임 속 세상의 인류는 기계를 발전시켰다. 단순한 개별 기계가 아닌 기계들을 바탕으로 생물권 전반을 관리하는 영역에 도달했다. 이런 높아진 상호의존성은 "파로 역병"이라고 기계들이 생태계를 절멸시키는 현상을 일으키자 심각한 위기가 됐다. 기술체계는 이미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기 때문에 인류는 해당 현상이 종료될 때까지 벙커에 숨어야 했다. 대신 여러 인공지능을 준비하여 해당 현상이 끝난 후 다시 생태계를 복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프로젝트가 제로 던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책임자였던 엘리자베트 소벡은 자신을 희생하여 프로젝트를 지켜냈다. 우주로 탈출한 인원을 제외하면 지구의 생물권은 절멸하지만, 복구될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수백 년이 지나 인공지능들은 생태계를 복원하였다. 그리고 인류를 인공적으로 출생시켜 교육시키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되자 외부로 내보냈다. 밖으로 보내진 인류는 원시적인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부족 사회를 형성하였다. 생태계 복구를 위해 배출된 기계를 사냥하여 여러 금속 도구도 만들어냈다. 일부 집단은 초보적인 고대 국가를 형성하는 단계까지 이르기도 한다.
파로 역병 이후 고대의 모든 인류는 절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오디세이라는 우주선을 이용해 시리우스 항성계로 이동하였다. 이들은 발달한 기술을 바탕으로 불로불사의 육체를 갖고, 나아가 자신들의 마음을 디지털 기반으로 옮기는 시도까지 한다. 이 시도는 실패하였고 실험 대상이었던 "네메시스"는 인류에게 강렬한 분노를 느껴 우주에 세워진 개척지인 제니스를 파멸시킨다. 네메시스는 거기에 인류가 갖고 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하여, 인류의 고향이자 생태계 복구가 이뤄지고 있을 지구로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는 한동안 제니스인이 지구를 다시 수복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오인되었다.
보내진 신호는 지구 복구를 진행하던 인공지능 가이아를 파괴시키도록 하위 기능인 하데스를 자극하였다. 하데스의 반란으로 제로 던의 프로젝트 자체가 붕괴될 조짐이 보이자, 가이아는 스스로 체계를 과부하하여 모든 기능의 작동을 중단시켰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다시 재생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위해, 과거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엘리자베트 소벡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복제인간을 내보냈다. 한때 미국이었던 지역의 동부에 살고 있는 수렵집단인 노라는 이 아이를 자신들이 신으로 섬기던 기술체계로부터 넘겨받는다. 세 명의 지도자에 의해 통치되던 노라는 의견의 불일치로 인해, 아이를 부족의 추방자인 로스트에게 맡겼다. 이 아이는 에일로이라고 불린다.
에일로이의 삶
로스트의 보호를 받으며 어린 에일로이는 고대인이 남긴 여러 시설에 접근할 기회를 얻는다. 고대에 쓰이던 도구인 "포커스"를 발견한다. 엘리자베트 소벡의 유전자를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 에일로이는 고대의 여러 기술체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당시 지역의 정세는 복잡했는데 노라는 수렵채집을 기반으로 했고, 거주지 제한 등의 조치가 심했다. 다른 집단인 오세람이나 카르자에겐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일식단이란 신흥 세력이 나타나 지역 정세를 복잡하게 하였을 때, 관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에일로이가 이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다. 에일로이는 여러 배후를 추적하여 하데스라는 AI가 인간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인간들의 일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배후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에일로이는 자신이 엘리자베트 소벡이란 고대인과 유전적으로 동일 인물이며, 소벡의 유전자가 여러 기술체계에 접근하기 위한 핵심인 것도 알게 된다. 이런 자기 정체성을 파악해가는 과정은 1편인 호라이즌 제로 던의 중요한 테마가 된다. 에일로이는 대규모 전투에 참여해 하데스의 계획을 분쇄한다. 에일로이는 역내에서 중요한 영웅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붉은 역병이 나타났다. 이 역병은 과다한 영양을 자연에 살포하여 생태계를 위협하였다. 에일로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태계를 복구시킬 수 있는 가이아의 모듈을 찾아 복원하려고 한다. 하데스의 데이터를 갖고 도주한 사일렌스를 따라가던 중, 에일로이는 지구로 돌아온 제니스인들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지구가 멸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우주선을 타고 떠났고 불로불사의 삶을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에일로이는 제니스인들이 데려온 자신과 같은 엘리자베트 소벡의 다른 복제인간 베타도 보게 된다.
이후 동료들과 힘을 합쳐 에일로이는 가이아의 기능을 상당수 복구시킨다. 망가진 생태계를 되돌리려면 가장 핵심 기능인 헤파이스토스가 필요하여 이를 획득하는 중에, 제니스의 공격에 실패한다. 그 과정에서 제니스인 한 명이 인류 쪽으로 귀순한다. 제니스인인 틸다는 과거 엘리자베트 소벡의 연인으로 소벡의 복제인간인 에일로이에 우호적으로 행동한다.
제니스가 지구를 파멸시킬 거란 우려로 에일로이와 동료들은 제니스를 공격하나 진실은 달랐다. 제니스인들은 지구를 파멸시킬 목적이 아니었고, 가이아의 기능을 회수해서 다른 지역으로 도망치려고 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다른 AI인 네메시스에게 몰락했고 네메시스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던 중 지구에 들러 필요한 기능을 회수하려 했던 것이었다.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가이아가 필요했던 에일로이는 이들과 싸워 이기나, 귀순한 줄 알았던 틸다가 에일로이에게 자신과 도망치라고 강권한다. 에일로이는 싸워 틸다를 죽였다. 이후 네메시스의 공격에 대응할 채비를 하기로 하였다.
에일로이는 추방자로 고독하게 산 편이었고, 그 때문에 혼자 일하는 데 익숙하였다. 그러던 것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는 동료들에게 어느 정도 협조도 구하고, 위임하는 방향으로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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