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군대 3. 가이아나군

2025. 3. 1. 11:19세계의군대

 

가이아나는 남아메리카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나라다. 카리브 해의 섬나라들처럼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그래서 남미 국가 치고는 드물게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원주민 언어도 공용어로 10개 정도 있지만, 영어가 가장 메이저하다. 국토의 상당수는 밀림 지역이라 면적이 한반도보다 약간 작은 21.4만 제곱킬로미터 크기인데 인구는 81만 명 정도다. 영국은 다른 식민지에서 이민을 데려와서 현재 인구의 36% 정도가 인도계, 33% 정도는 아프리카계다. 이는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이웃나라 수리남도 비슷하다. 

 

 

가이아나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 17세기에 옆 나라 수리남처럼 네덜란드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1831년에 영국이 차지했다. 1966년에 가이아나는 독립했다. 남미의 소국이지만 천연자원 등으로 인해 1인당 국민소득은 2024년 추정치 기준으로 26,592달러였고 구매력 기준으로는 8만 달러를 넘는다. 

 

 

가이아나군은 독립 전인 1965년부터 창군에 들어갔고, 공식적으론 1966년에 건군되었다. 병력 규모는 2023년 기준 현역이 약 3,400명으로 작은 군대다. 영국령 기아나 자원군(British Guiana Volunteer Force, BGVF), 특수작전대(Special Service Unit, SSU), 영국령 기아나 경찰(British Guiana Police Force, BGPF)과 민간인 등에서 인원을 차출했다.

 

 

독립 당시엔 과도기적으로 영국군 대령인 Ronald Pope가 가이아나군의 최고위 군인인 참모총장을 지냈다.

 

 

이후 1969년부터 1979년까지 Clarence Price 준장이 참모총장을 지내며 가이아나인으로 군부가 구성되었다. 가이아나군의 최고위 지휘관은 소장과 준장을 왔다 갔다 한다. 인구 전체적인 규모는 인도계가 흑인 보다 조금 더 많지만 군부 최고 지휘관은 대부분 흑인이 차지하며 인도계는 1990년대에 참모총장을 지낸 Joseph Singh 1명이다. 가이아나 타임스의 기사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에 흑인 총리였던 Forbes Burnham이 군부 내에서 인도계들을 몰아내고 흑인들 위주로 군부를 구성했다고 한다.

 

 

해군이나 공군이 발전하기 어려운 소국인 특성상 참모총장 대부분은 육군 출신이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참모총장을 지낸 Gary Best 준장이 유일 제독이었다. 

 

1967년에 가이아나군은 아직 독립하지 않았던 수리남의 병력이 자원을 찾는 "메뚜기 작전(Operation Grasshopper)"을 이유로 국경을 넘어오자 이들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하기도 했다. 

 

 

1969년에는 원주민 지도자인 Valerie Hart가 이끄는 Rupununi 봉기가 일어났다. 백여명 규모의 반군과 가이아나군이 교전을 벌였고, 원주민 세력은 베네수엘라나 브라질로 도주하였다. 가이아나측은 배후에 베네수엘라가 있다고 비난하였다.

 

그 해에는 수리남군이 1967년에 침범했던 Tigri에 또 들어와 시설 등을 지은 게 확인되어 쫓아냈다. 두 나라 모두 국토는 한국의 실효 영토보다 큰데 인구가 수십만 단위로 희박해서 몰래 멀티가 가능한 것 같다. 당시 네덜란드령 기아나였던 수리남은 흑인계 정당과 인도계 정당이 연립 정권에서 갈라지면서 정치적 긴장도 높아 총리가 외부에 관심을 돌리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가이아나는 1960년대부터 국경 문제 등을 겪었던 오른쪽 이웃나라 수리남 외에, 왼쪽 이웃나라인 베네수엘라와도 국경 문제가 있다.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 면적의 절반이 넘는 Essequibo 지역을 자국령이라 주장하고 있다. 위의 그림에서 주황색이 베네수엘라이고 두 개의 초록색이 가이아나의 영토인데, 밝은 초록색 부분이 베네수엘라가 주장하는 영토다. 베네수엘라의 인구는 약 2830만 정도로 가이아나의 30배가 넘는다. 이 지역은 두 나라가 독립하기 전부터 스페인과 네덜란드 두 식민제국 사이에 국경 분쟁이 있다. 19세기 들어 총독령이 베네수엘라로 독립하면서도 에세키보를 자국령이라 주장했다. 그 뒤에 네덜란드 식민지가 영국 식민지로 바뀌게 되었지만 국경 분쟁은 지속됐다.

 

 

가이아나 육군은 주력인 제1보병대대, 제3보병대대와 예비군 부대인 제2보병대대로 보병 주력이 구성된다. 이외에 제31특수작전대, 제21포병중대, 공병대대, 통신단, 훈련단, 정보단 등으로 여러 소규모 부대들이 있다. 포병중대의 기록을 보고 있으면 북한으로부터 물자를 들여왔단 언급이 나온다. 한국과도 수교했지만 1970년대 초반에 사회주의자였던 총리 Burnham이 북한과 수교하며 교류했기 때문이다. 냉전이 종료되면서 가이아나는 북한과 거리가 멀어졌고 현재는 친미국가로 여겨진다. 

 

 

제31특수작전대는 밀림에서의 특수작전을 주 목적으로 한다. 처음엔 대대급 규모로 공수중대, 상륙중대, 정글중대, 산악중대 등으로 구성되었지만, 일부는 해안경비대나 제1보병대대로 부대가 옮겨가서 규모가 축소되었다. 

 

 

항공단은 공수 작전 등을 지원한다. 독자적인 공군으로서 전투를 하는 게 아닌 보조 부대로 성격이 강하다. 

 

 

해안경비대는 연안 지역에서 해적이나 밀수 행위를 단속하는 정도의 규모로, 해군이라 말할 정도의 전력은 아니다. 1967년 해안경비대가 창설될 당시에는 대위(Lieutenant)였던 Joseph Skeete가 사령관을 맡았다. 당시의 부대규모는 Marine Wing이었고 이후에 Maritime Command, Coast Guard로 점차 확대되었다. 지휘관의 계급도 소령(Lieutenant Commander)과 중령(Commander)으로 올라갔다. 가이아나군 홈페이지의 역사 자료에 따르면 초기인 1960년대 후반에는 민간인 어선사관인 Sue Free에게 선박 운용법을 배웠다고 한다. 당시에는 장교 1명과 사병 22명으로 구성된 부대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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